주말에는 신기한 법칙이 있다. 대단한 법칙은 아니고 그냥 필자가 요근래 느낀 감정을 조금 유식한 말로 법칙이라고 표현해보았다. 평일 내내 출퇴근을 반복하다 금요일 밤부터 주말을 맞이할 생각에 즐겁고 설렌다.


하지만 이번 주말은 뭔가 스케쥴이 꽉 차있고 여기저기서 누군가를 만나야 한다. 내 시간은 없고 토요일, 일요일을 다 바깥에서 보내야 한다. 이런 주말을 보내고나면 일요일 밤이 되면 기분이 극도로 안 좋아지며 월요병을 심하게 앓는다.


반대로, 주말에 정말 아무 약속도 없고 어디 나갈 일도 없으면 또 사람이 한없이 우울해지고 외로워지고 무료해진다. 나만 그런건진 몰라도 참 신기하다.


지난 주 주말은 서울 일정이 있어 대구에서 서울까지 장거리 운전에 서울에서도 바쁜 스케쥴을 소화했는데, 이번 주말은 정말 아무것도 안하고 집에만 박혀 있었다. 그냥 컴퓨터 앞에서 시간을 보내기만 했다.


무료한 주말을 보내고 나면 월요병은 확실히 없지만 마음속으로 다짐을 하게된다. '아, 이번 주말 뭔가 너무 재미없이 집에만 쳐박혀있었나..? 내가 이러려고 돈을 버나? 오는 주말에는 꼭 어딘가에 가서 돌아다니던지 약속을 만들어야겠어!'


이게 내가 발견한 신기한 주말의 법칙이다. 바쁘면 약속을 괜히 만들었다는 후회를 하고, 무료하게 아무 일정도 없으면 너무 심심해서 후회하고.. 사람 참. 간사하다고 해야하나? 어쨌든, 오는 주말은 뭔가 약속을 만들어 밖에 좀 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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