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능력을 계속해서 입증해야만 하는 고정 마인드셋에서는 파트너와 경쟁에 빠지기 굉장히 쉽습니다. 누가 더 스마트한지, 누가 더 다재다능한지, 누가 더 호감넘치는 존재인지를 따지게 되는 것이죠.


영희의 남자친구 철수는 영희만 주목받고 자신은 들러리 취급을 받을까 늘 걱정이 많습니다. 영희만 특별한 사람이고 자신은 하찮은 사람이 될까봐 두려운거죠.


하지만 철수는 하찮음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분야에서 매우 큰 성공을 거두었으며 존경은 물론 잘생긴 데다 주변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인물이었습니다.


그래서 처음엔 영희도 그의 이런 걱정을 별로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한 컨퍼런스 행사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호텔에 따로 도착해 각자 체크인을 하는 과정에서 영희는 로비에서 만난 친절한 호텔 직원과 이야기를 나누며 친해졌습니다.


그날 밤 둘이 함께 로비를 걸어가는데 호텔의 전 직원들이 영희를 환대하는 것이었습니다. 철수는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저녁식사를 하러 택시를 타고 이동하는데, 택시에서 내리기 전 택시기사가 그녀를 칭찬했습니다.



'손님, 저 여자분을 절대 놓치지마세요. 아주 멋진 여성이니까요.' 컨퍼런스를 마치고 돌아와 둘 사이는 굉장히 껄끄러워졌습니다. 철수가 경쟁을 즐기는 성격은 아니었습니다. 그저 영희가 인기가 더 많아 보이는 게 마음에 안 들었던 거죠.


과학자인 한 사람은 자신이 저지른 일들을 깨닫고 당황합니다. 자신의 파트너들을 압도하려 한 일에 대해서 말이죠. 그녀가 파트너들의 영역을 함부로 침범만 안 했어도 일이 이 지경에 이르진 않았을 겁니다.


배우와 결혼한 그녀는 직접 극본을 쓰고 연기까지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녀는 단지 남편의 인생과 관심사를 나누려 한 것 뿐인데, 그녀는 남편의 경력을 앞지를 정도가 되었습니다.


결국 남편인 배우는 자신을 되찾기 위해선 그녀에게서 벗어나야 되겠다는 결심을 하고 맙니다. 그녀는 남편이 자신의 정체성을 발휘할 여지를 남겨두지 않았던 것이죠. 파트너들이 가진 모든 능력에 대해 그들과 동등해지거나 더 앞서나가려 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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